나의 이야기

곱씹어 보면 웃기다! 연극 <변기> 극단 손수 상상아트홀(20180429)

하이이글 2018. 4. 29. 18:24

우리가 맹신하고 있던 것도 한 순간에 부질없는 개념으로 바뀔 수 있다. 반면 우리가 철저히 부정하던 것도

진리처럼 삶에 투영하기도 한다.

진리와 거짓이 무한궤도처럼 반복되는 우리 인생사!


돌고 돌아 성숙한 단계에 이른다 할지라도 관계로 의해 사기인지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겨야 하며 거짓인 줄 알면서도 생존을 위해 자기세뇌로 진실인 척 살아야 하는 것이 인생.


이 연극은 가만히 곱씹어 보면 헛웃음을 짓게 하는 묘한 매력과 중독성인 대사에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점을 이룬다.

블랙 코메디 이전에 답이 없는 깊은 철학서 10권을 읽는 느낌으로 공연장을 나올 수 있다.

근데 그 철학서 읽은 재미가 솔솔하다.


사족 - 진지하게 변기를 신으로 섬기는 신도들 자체가 이미 블랙 코메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