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전태일1948> 구석으로부터 & 원도심레츠 (정동)

하이이글 2018. 8. 26. 11:47

외딴 여인숙에서 고급진 한정식을 먹고 나온 느낌!


공연 시작 전 입장권 대신 패션 팔찌와 바우솔 선생님의 강한 필체가 느껴지는 손수건 건네 받는다.

전태일열사의 고희를 기리며 식사와 수수팥떡을 함께 나눈다. 우엉잡채와 닭개장은 내 입맛에 엄지척!


스텝의 도움으로 극장으로 이동하는 순간 관객은 배우가 되버린다.

무대전환은 배우의 이동과 관객의 이동으로 대신하지만 전혀 낯설게 느껴지지 않는다.

관객 또한 배우이기 때문.

전용극장이 아니라서 조명시설이 턱 없지만 상관없다.

무대와 객석이 허물어 배우의 얼굴은 숨막힐 정도로 가깝다. 아주 입체적이다.

공연 도중 연출이 끼어들어 관객과 간단한 토론의 시간도 갖고 음료수 나눔으로 갈증도 달랜다.


관객 상당수는 전태일열사를 잘 모른다. 하지만 무슨 상관이랴~~~

신체언어와 라이브 음악, 무용, 다양한 오브제, 퍼포먼스와 청각활용으로

설명하지 않고 이미지 창출로 관객 스스로 상상케 한다.

친절히 설명하려 들지 않고 가르칠 생각없다. 깊은 심리묘사를 잔소리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리고 퇴장까지 관객 친화적이고 또다른 만남을 기대케 한다. 

연극을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노동문제에 대한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아주 특별한 경험이었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