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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는 타인보다 스스로를 죽게 만든다.! 연극 <살색>

하이이글 2012. 10. 21. 22:12

 

 

 인생을 살면서 소심한 복수와 저주를 퍼 부은 경험이 한 번쯤 있었으리라.

나 또한 충동적이고 인간다운 복수로 타인을 아프게 한 적 있다.

 

연극은 거대한 복수는 커녕 차갑고 냉철한 계획된 복수가 되지 못하고 충동적이다 못해 인간적이다.

그렇다. 남을 미워하는 하는 마음은 사랑하는 마음 못지 않게 힘든 행위이다.

 

죽이도록 미워하고 싶은 마음이나, 누군가를 지독히 사랑하는 마음, 모두가 똑같은 집착이자 고뇌이다.

연극은 이러한 인간의 심성을 비극으로 암시하는 것 같다.

 

일반 초보관객들에게는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적어도 세익스피어 4대 비극을 읽은 사람이라야 연극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연기와 연출은 프로급. 특히 조명 전환이 극 전개와 잘 맞아 떨어져

장면 장면이 미술작품처럼 강렬히 각인되고 있다.

 

사족- 소극장 연극축제에 초정작들이 다양성을 보여 기쁘다. 문화는 다양성을 확보했을때

풍요롭고 진가를 발휘한다. 초반인데도 기대작들이 많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