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정신 분열... 권태, 그리고 무력함 연극 <하늘은 위에 둥둥 태양을 들고>
하이이글
2012. 10. 25. 10:19
그의 시에는 유난히 거울이 자주 등장합니다.
그는 거울을 보며 온갖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그에게 거울 속의 세상은 바로 자아의 세상이었습니다.
그 자아는 현실과 분열되어 권태와 무력함을 이기는 도구입니다.
27세의 나이로 요절한 천재 이상은 시대를 앞서간 시인이자, 현실에 적응 못한 소시민입니다.
배우의 연극 대사가 마치 시낭송처럼 들려서 귀에 쏙쏙 박혔고
대사를 치지 않고 가만히 표정만 봐도 연기력이 묻어 나옵니다.
역시 극단 골목길 사단의 박근형과 여성작가 이은준님은 연출력이 뛰어 나더이다.
단조로운 일상을 탈출하려 하지만 해소되지 않는 권태는 지금 현사회와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방구석에서 우주를 만나는 천재 이상을 보며 인간 이상을 보았습니다.
천재의 이상한 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분들은 강추합니다.
사족- 이상은 미술학도입니다. 그 시절 새로운 미술 사조인 <다다이즘>. 즉 형식파괴, 해제주의에 탐닉합니다.
결국 그도 분열과 해제의 작업으로 문학을 하기 시작합니다. 매독 걸린 기생 금홍이를 만나
건강을 해치고 결국 결핵으로 요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