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의 힘

렌~~타 네코, 네코네코... 익숙한 외로움의 구멍... 영화 <고양이를 빌려드립니다>

하이이글 2012. 12. 23. 14:55

 

 

엉뚱하지만 잔잔하고... 가벼우면서 깊은 메세지... 순정만화 같지만 여성 특유의 차분하고 섬세한 연출...

마음의 구멍! 할머니 먹고난 젤리 구멍, 홀아비 구멍난 양말, 워킹녀의 구멍난 도넛...

 

스트레스 받는 인간관계에서 보다 애완동물로부터 평안을 얻는 일본인 현주소를 유머있고 억지스럽지 않게 표현.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사람이지만 심리적 안정감을 고양이에게 찾는 모습을 보면서

잠시나마 영화관에서 마음의 구멍을 메꿔 주는 기특하고 힐링를 주는 영화이다.

 

한템포씩 천천히, 편안하고 따뜻한 인생의 한 조각을 선사하는 저절로 웃음나는 보석같은 영화.

물론 뚜렷한 기승전결이 없고 강한 임팩트는 없지만 슬로우한 따뜻함에 아트시네마은 결코 춥지 않았다.

 

감독의 특징인 카모메 식당=오니기리, 안경=팥빙수,토일렛=교자처럼 추억과 힐링음식으로 대변하는 연출이

이번 영화에서는 소울푸드로 도넛, 메밀소바, 아이스크림, 보리차, 맥주, 푸딩으로 눈과 미각을 행복하게 한다.

 

덤으로 엔딩 크레딧에서 익살스런 음악과 고양이 일러스트는 보너스다!

 

사족- 일본 애완동물시장은 강아지에서 고양이로 전환되었다. 본인은 개와 고양이를 키워 본 결과 고양이가 내 취향이다.

주인에게 목메는 잘 듣는 바보 개보다는 잘 삐지고 주관있으며 사생활을 중시하는 고양이가 인간적이다.

때로는 주인이 싫으면 심지어 가출도 하는 고양이!

 

벗어날 수 없는 외로움을 애완동물에게만 의지할 필요가 없다.

애완동물 죽음이 당뇨병과 우울증이 태반이라 하니 인간이 정말 모질다.

이뻐만 할게 아니라 마음 주고, 운동시켜 주고, 자아를 만들어 주자.

 

그리고 유기 애완동물에 대한 모든 책임은 인간에게 있다.

애완동물은 말 잘 듣는 장남감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생명이란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