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꽤 잘 만든 영화. 단점 지적거리가 많아 아쉬지만 요즘 영화중에서
노력한 흔적이 많이 보인다는 자체만으로도... 아니 시도자체만으로도 볼 만한 영화(조선말기 기생에 대한 객관적 시선은 아주 볼만 했다)
일단 배우가 노래를 하고 가수가 연기하는 모습에서 크게 불리하게 작용했다.
그리고 사랑극인지, 시대극인지, 아니면 음악극인지 확실한 컨셉을 잡지 못하고 우왕좌장하는
전개에서 극의 몰입도가 많이 떨어진 듯.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것은 한국 가곡의 아름다움을 더 부각시켰으면 했으나 1940년대 대중음악에만 초점을 맞춘 스토리전개. 거기에 사랑의 질투에 따른 의리 배반은 오바 수준이다.
사족 - 예술에 대해 조예가 깊다는 것은 단순히 어려운 예술을 이해하는 수준이 아니다. 예술에 대한 깊은 이해도 있어야 겠지만 예술에 대한 진정성, 열정과 노력을 함께 볼 줄 알아야 한다. 거기에 가능하다면 예술가들의 인성과 파트너쉽, 시대를 보는 눈, 그리고 노력한 흔적을 볼 수만 있다면 예술 전반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예술적 취향은 존중되어야 한다. 또한 조예가 깊어야 예술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폐쇄적이고 편향적인 태도는 위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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