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절제가 안되는 격한 연극도 있지만 이 연극은 긴 호흡으로 조용히 먹먹하게 다가오는 연극.
배우들의 눈빛, 손짓, 걸음 조차 하나의 대사이자 감정표현이다.
내공이 쌓이지 않고는 절대 표출할 수 없는 연기력에 박수~~~
단편소설을 읽듯 마지막 하루를 보내는 노부부의 애정을 느낄 수 있다면 절대 지루하지 않다.
뜨게질하며 조잘거리는 귀여운 할머니와 멍 하니 표정없이 무뚝뚝한 할아버지.
뻥 뚫린 마룻바닥 만큼 내 마음도 쓸쓸히 내리는 눈 만큼 허전했다.
양로원으로 떠나 가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나의 자화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눈물을 감출 수 없었다.
잠깐 내렸다 태양빛에 녹는 3월의 눈처럼 우리네 인생도 허망한 것 같아
이 감동은 한 동안 떠나가질 않을 듯 하다.
사족- 세월이 흘러 이 연극을 다시 보면 뜨거운 가슴으로 눈물을 흘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나는 아직 심장이 뛴다. 허무보다는 희망으로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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