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랑이 불가능한 세상... 살구처럼 시린 사랑! 뮤지컬<왕세자 실종사건>

하이이글 2013. 6. 23. 06:01

 

 

체스판 같은 단순한 무대, 배우자들의 연기와 동선만으로 보이지 않은 배경과 이미지를 창출...

배우들의 퇴장은 거의 없고 북소리와 효과음으로 계속 심상을 이어간다.

 

북소리로 시간을 늘렸다, 감았다하며 마치 고전무용을 보는 듯 하다가도 마임 연극을 보는 듯 했다.

우아하고 색다르지만 뮤지컬의 최대 장점인 노래는 그닥 강한 인상을 심어 주지 못했다.

 

연기력은 좋았지만 음악은 기억될만한 넘버가 별루 없다. 음악은 소울 가득한 재즈풍보다는

좀더 퓨전 국악으로 흘렀으면 더 좋았을 것을...

 

사족- 누군가에게 뭔가를 먹이고 싶은 마음은 가장 원초적인 사랑이다.

살구를 먹이고 싶은 적절한 마음이 객석으로 전해져 온 것이 나에겐 가장 큰 감동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