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은 코믹으로 시작해서 점차 갈등구조가 심화... 파국은 각자 자신의 넋두리 독백으로 끝을 맺는다.
귀신 어머니 독백과 둘째 아들 독백에서 여기저기 훌쩍이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흔히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가족사를 제사로 통해 공감대을 이끌어 낸다.
부모님들이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길러 놓고, 돌아가시면 멧밥 한 그릇 얻어 먹고 싶은게 인지상정인데
못난 자식들은 그 젯상마저 엎어버리는 상황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종교적 관점으로 볼때 자신의 신념도 중요하겠지만 고인이 원하는 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제사상에 족발과 칼국수를 끓여서 놓을 계획이다.
형식 또한 내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원하는 방식으로...
한국의 전통과 현실이라는 싸움터에서 제사라는 방식은 많이 변화되었지만 본질은 가족에 대한 추억과 애정이 아닐까?
제사에는 관심없고 멧밥에만 정신 팔린 이기적인 사회현상 속에서 누군가는 고생하며 제사상을 차리는 수고를 잊지 않고 있다.
조상 덕은 아마도 정성스레 제사상을 차려내는 그 누군가의 몫일 것이다.
사족 - 갈등 구조가 푹발적으로 표현했으면... 멱살 정도가 아니라 가벼운 몸싸움 정도.
며느리가 제사상을 확실하게 엎어 버렸으면 더욱더 시원했을 것 같았다.
공연 초반이라 음향이 매끄럽지 않아 감정의 흐름이 끊긴 점 빼놓고는 간만에 집중한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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